2009년 6월 28일 일요일

소소한 즐거움 하나

 

 

어느날 나는 소소한 즐거움이란 표현을 즐겨 말하게 된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은 나의 지난 시간 중 조금 늦게 발견된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지만 나에게 앞으로의 시간이 허락된다면 그 시기는 그래도 빠르게 발견되었구나 라고 회상할 지도 모를 일이기에 빠르고 늦음에 대해서는 정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 어린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나의 모든 시절엔 책이 있었다.물론 그 책에는 모든 종류의 종이로 된 어떤 글들의 묶음이 모두 포함 된다. 그것은 나뿐만 아니라 책이라는 것이 세상에 태어나서부터 시간은 책과 함께 흐르고 있다고 하는 편이 더 적합할 수도 있겠지만 너무 광범위한 것은 그냥 사실이므로 범위를 나로 좁혀보고자 한다. 다시 어린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서 나의 아버지는 나에게 공부해라라고 말한적이 한번도 없으셨다. 대신 책 읽으라는 표현으로 대신하였던 그때부터 난 책이란 것을 손에 잡은 것 같다. 물론 중고등학교 시절엔 교과서보다 일반 시립도서관에서 읽는 특정 분야의 도서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었다. 책의 종류 또한 그 당시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생긴다.한땐 소설은 처다보지도 않았고 또 한땐 처세술만 편 적도 있으니 골고루 다양하게 좋아한다고 말하기엔 곤란한 듯하다. 사실 내가 어떤 책을 읽었고 어떻게 책을 접해왔느냐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또 이런식으로 주제 없이 떠들어 대다가 아차하는 순간 다시 소소한 즐거움이란 표현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참 이번에 몇블럭을 더 쌓아 올린 기념이기도 한다. 나름 뿌듯해 하면서 ... 30cm정도의 나무 판 6개로 한 블럭을 만들어 쌓기만 하면된다. 이상하게 이 박스가 난 맘에 든다. 좁은 공간 한 편에 그 즐거움들이 쌓여간다. 이곳은 나만의 쉼터로 글이 있고 음악이 있고 그리고 내가 있다.사실 원하는 CD 와 도서를 구매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적게나마 그것들은 나의 쉼터에 주제가 되어가고 있다. 사실 몇년 전의 나에게 찾아볼 수 없었던 또다른 내 모습인 것이다. 언젠가 말했듯 발견이란 것은 참 신기한 힘을 가지고 있어서 항상 주변 그자리에 있을 뿐인데 그것을 본인이 발견하는 순간 존재하는 것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것은 스스로 찾아내기도 하고 때론 지나가는 사람의 한마디에서 찾아지기도 하며 어떤 만남을 통해 오기도 한다.그래서 끊임이 없이 새로운 세계인 것이다. 세상은 그대로 인데 그것은 너무나 새로운 세상이 되어가는 순간은 그럴때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젠 너무 익숙해진 어느 작가의 이야기에서 부터 나는 또 다른 그를 만날 때가 있다. 혹시 그런 경험을 해 본 적이 있는가? 달리는 지하철 혹은 조용한 나의 방도 좋다. 조금 한가로워 보이는 공원의 벤치 또한 괜찮은 공간이다. 우연히 펼친 한권의 책 속으로 빠져들어가 그곳에서 저자와 호흡하는 순간 흠칫 놀라는 순간이 생긴다. 그것은 나의 나이의 2배는 될 듯한 그의 글에서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시원한 레몬을 반으로 잘랐을 때의 향이 코끗에 스밀 때의 기분과 함께 흐르는 시간 속에 그의 영혼은 점점 젊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껴버렸다는 것이다. 사실은 시간속에서 더욱 젊고 싱그러워 지는 그의 영혼에 대해 순간 알아버린 것 같아서 마음속으로 야호를 외쳐버린 그 순간을 말하고 싶었다. 바다건너 어느 시간을 살아가고 있는 독자 중 한명이 된다는 것은 새삼 기분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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