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10일 수요일

[7080]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어느날 그냥 걷던 거리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발걸음을 멈출 때 그 곡의 제목이 무엇인지 누구의 노래인지를 찾아보며 나의 이어폰엔 어느새 그 곡이 흘러나오고 있다. 어떤 감성을 끌어내는지는 모르지만 분명 그 음악에선 나의 무엇과 비슷한 주파수를 공유하고 있음이 분명하지만 정확한 실체도 어떤 근거도 없이 추측만 난무할 뿐 이다. 오늘 나의 미니홈피엔 그런 식으로 쌓인 노래들이 BGM으로 등록되고 아마 누군가는 그것을 들으며 또다른 기억속으로 빠지는지도 모르겠다.

 

29살의 나이에 7080음악을 언급한다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제법 적지 않은 나이지만 어떤 인생을 언급하기엔 풋내기가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해서다. 촌스럽기도 하고 어린 시절 아버지가 흥얼 거리시던 노래들을 떠올릴 법 하다. 제법 멋스럽게 부르는 기억이 나의 어린 시절에도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을 기다리는 그가 병원 복도에서 떠나갈 듯 부른 '울고싶어라'를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시큰거리는 듯하다. 아마도 그의 인생을 함께 지내왔던 지난 기억들 때문이었으리라 생각한다.

 

어느날 나는 20살이 훌쩍 넘었고 연인과 한가로운 저녁과 맥주한잔을 하며 라디오를 듣고 있었다. 이상하게 속삭이는 듯한 나즈막한 목소리로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멜로디가 시작되었고 나보다 조금 어린 나의 연인은 그것을 김민기의 봉우리라고 알려주었다. 신기했다. 그가 그런 노래의 제목을 알고 있었다는 것은 지극히 독특한 일이었다. 지금 남아있는 것은 그 노래 뿐이다. 난 가끔 잠에 들기 전 클래식과 재즈 대신 김민기나 양희은이 부르는 봉우리를 듣는다. 나와 다른 시대 속에서 태어난 그 음악은 지금의 나에게 진지함을 요구하는 듯하다. 조금 더 지난 삶을 생각하라고 한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을 되집어 보라고 한다.

 

애청하는 TV 프로가 있다. 1박2일 이라는 유명한 예능 프로그램인데 재미있게 보고 있다. 언제나 재미 이상의 무엇이 남게되는 것 같아서  좋다. 언젠가 그곳에서 소개된 음악을 알고 난  

또 한번의 뭉클거림을 느꼈다. 지나간 노래를 소개하는 컨셉이었는데 그 중 나를 멈칫하게 하는 곡은 조용필의 '이젠그랬으면 좋겠네.'

사실 이런 식으로 짧막하게 노래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 것은 이 노래를 언급해보고 싶어서 이다. 주인공은 마지막에 등장하는 진부한 설정인가. 눈을 감고 듣기 시작하면 내 깊은 곳에 숨겨둔 무언가가 하나 둘 꺼내지며 방황에 지칠대로 지친 나의 머리를 누군가 쓰다듬어 주며 이젠 이곳에서 다시 시작해보는 건 어떠니라며 다독여주는 것 같다. 이 곡은 가사만 보거나 멜로디만 듣는 것은 의미 없어보인다. 그 둘이 만나서 비록 누군가를 뭉클하게 하는 것이다. 어쩌면 그냥 스쳐지나갈 수 있는 이 노래가 현재의 나의 상태였기 때문에 더 와닿았는지 모르겠다. 아주 오래전 태어난 이곡이 지금 누군가의 심금을 울린다는 것은 시대와 상관없이 나이와 상관없이 누군가는 방황속에서 한줄기 빛을 찾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2010년 5월 23일 일요일

[JAZZ STORY]MOANIN'

이젠 희미해진 기억속에서 어떤 조각을 찾았을 때 그것에 대한 정확한 기억을 요구하고 싶어지지만 내가 꺼내볼 수있는 것은 그날이 언제즈음이고 어떤 이유에서 기억의 조각으로 남았는지 정도이다. ' ART BLAKEY...?' 온통 검은 그의 앨범 사진을 보며 그의 이름 정도만 어렴풋 생각이 난다. 첫번째 트랙이 흐르고 두번째 트랙이 흐를 무렵 난 '아...!'라고 탄성을 자아냈다. 이 느낌이 었다. 나의 희미해진 기억속 조각은 어느날 몇시인지 조차 기억이 나질 않지만 그곳의 문을 열었을 때 바로 이런 느낌으로 날 사로잡은 것이 었다.

 

이태원의 올댓재즈 , 정확한 장소를 이야기 하는 것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 일이지만 한번쯤 내가 언급해야 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뭐 ART BLAKEY 와 그의 Jazz Messengers의 이 앨범에서 그 장소가 언급되는 것은 지독히 우연의 일치라 말하지만 우연의 꼬리를 물다보면 무엇이든 어떤 형태로든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 같은 것이 있을 지도 모른다.

 

저절로 눈을 감고 고개를 까딱까딱 하다가 드럼 솔로 부분에선 잠시 멈춰본다. 그래 내가 처음 올댓재즈에 앉아 맥주한잔을 시키고 좁은 의자에 기대어 순간 빠져 버린 그 시간이 자꾸 떠오른다. 혼자 찾은 그 장소 , 나의 계획은 완전히 엉망이 되어있었고 아무도 모르게 난 그 곳 문을 열었다. 씁씁한 나의 감정이 드러나기도 전에 현란한 드러머의 열정적인 드럼연주가 시작되었고 그것은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음을 나에게 말하는 듯 하였다. 도대체 그가 무슨 언어로 나에게 무엇을 전하려고 하는지 해석할 수 없지만 난 이미 그 울림에 아무런 해석도 필요 없음을 알 수 있었는 지도 모르겠다. 그들은 웃었다. 서로를 바라보며 무언의 소통을 하며 신이 난 듯 씁쓸한 감정 따위조차 훅 날려버릴 만큼 유쾌하게 웃었다.

 

ART BLAKEY and Jazz Messengers 의 Moanin'은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그곳에 첫발을 내딘  나와 닮았고 Are you Real?은 나의 앞에서 보란듯이 유쾌한 웃음을 날리던 그들과 닮았다. 그래서 앨범을 감상하는 나의 눈앞에 그때의 기억 조각이 수면위로 떠올랐는지도 모르겠다.

 

2010년 4월 25일 일요일

[JAZZ STORY]SOMETHIN'ELSE

블루노트 창사 70주년을 기념하여 Blue Note The Collector's Edition 이 발매되었고 한정판 박스세트라는 식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우여곡절 끝에 나의 음반 목록에 추가되고 말았다. 갑자기 한정판 명품 구두에 열광하는 부류의 어떤 여주인공의 이미지가 떠오르며 그것과 이것의 차이가 뭐가 있을까 라는 생각에 쓴웃음만 나오는 순간이다. 무튼 그 단한번의 기회를 잡은 난 언젠가 한번은 음악 감상 혹은 내가 만나온 예술가에 대한 짧은 이야기들로 기록을 해보면 좋겠다는 마음을 꺼내며 1번 CD를 집었다.

 

사실 난 아직 재즈가 무엇인지 정확히 정의내리지 못했다. 누군가 나에게 재즈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특별하게 해줄 이야기가 없단 말이기도 하다. 그것은 사랑과 비슷하다. 사랑을 한다는 것은 정확히 정의 내리기도 어렵고 모호하며 그것이 사실인지 허구인지 조차 구분하지 못할 순간도 생기기 때문이다. 물론 재즈를 백과사전등의 것들에서 찾아본다면 '미국 흑인의 민속음악과 백인의 유럽음악의 결합으로 미국에서 생겨난 음악.'이라는 설명과 함께 다양한 전문용어들로 설명되어 있다. 사실 좋아하는 곡들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모이니 모두 재즈더라 이런식의 운명론은 아니었다. 어떤 느낌 있던 음반이 있었는데 그곡이 재즈더라.그리고 그 후 이것이 재즈다 라고 하는 것들을 들으며 그것을 느껴보려 한 것은 아니었을까,.  

 

매번 이런 식이다. 난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할 때 듬성듬성 단상같은 것으로 시작하는 습성이 있다. 그러다보면 삼천포로 빠지기도 하고 부정할 생각은 없으니 이제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

 

CD1 .SOMETHIN'ELSE , 종종 전설적인 앨범이라 불리우는 앨범이란다.

 

Cannonball Adderley ,Miles Davis,Hank Jones,Sam Jones,Art Blankey !!

 

올스타전을 연상케하는 라인업,Miles Davis의 조력으로 녹음하게 되었는데 그의 생애 최고작으로 남게 되었다.  무심코 들었다면 지나칠 음악들에 연주자들의 이름만으로 한번 더 귀를 기울여 보는 내가 조금 가증스러웠다고 할까? 아무렴 어떤가 어떤 방식으로든 좋지 아니한가.  

 

자유분방하고 온기가 베어있는 톤으로 연주하는 캐논볼 애덜리의 섹소폰은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어느 날 , 모두 털어버리고 지금을 살아봐라 라는 식의 언어를 구사하는 듯 하다. 특히 또다른 느낌의 Autumn Leaves , 내가 알던 Autumn Leaves 의 느낌과 사뭇 다른 무언가 있는 것은 아닐까. 아직 그 무언가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지진 않지만 조금 더 cool 해보인다 정도로 해두자. Somethin'else 는 마일즈가 애덜리를 위해 만든 곡이라고 한다. 그들의 대화를 조심스럽게 느껴보도록 하자. '뭐라는거야?ㅋㅋ' 해석은 듣는 사람 마음.  

 

나에게 감상이라 함은 진지하게 한곡을 경청하기보단 다른일을 하면서 음악도 함께 듣거나 잠 들기전 멍하니 눈을 뜨고 누워 아무생각없이 들어주는 정도였던 터라 조금 진지해진 감상태도에 나또한 흠칫 이상스럽기도 하다.  

 

1958. 그시대 그들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  

 

 

 

2010년 3월 15일 월요일

거리공원의 밤 _

순간을 기록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적어도 나에겐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어떤 경험을 통해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순간이 지난 어느날 글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누군가에게 전달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사실과는 조금 떨어진 약간의 허구가 아닐까 라는 말부터 하고 싶어진다. 그리고 벅차던 순간 주머니에 있던 디지털 기기가 남긴 몇장의 사진들이 때론 더욱 진실되어 보이는 것은 나뿐만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오랜 습관으로 자리해온 주절거림, 진실이지만 허구이기도 한 주절거림. 이것은 내 낡은 일기장에 기록하는 혼자만의 비밀이야기 보다 훨씬 짜릿하고 후련?하기도 하기에 오늘도 계속된다. 

 

 

내가 사는 동네엔 거리공원이 있다. 가끔 공원 둘레를 달리기도 하고 마냥 귀찮은 날이면 산책 을 하러 나온다.도로 중앙에 있는 공원이라 매번 아이러니한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아파트와 큰 건물들로 가득한 도심 속 공원은 나같은 사람에겐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기분이랄까.그래도 바로 양 옆으로 지나는 자동차들 덕분에 영.

 

아픈 날들의 연속. 이제야 몸속의 바이러스들이 실력을 발휘하는 건지 난 병원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이런 식의 발언은 큰 병을 앓고 계신 분들 (그리고 고인이 되신 나의 아버지)  듣기에 언짢을 지 모르지만 언제나 건강했던 나로서는 마음의 변화가 생길 만큼 이상한 사건이 되버린 걸 .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는 생각에 잠시 마음을 잡고 싶어 나간 거리공원의 밤 3월의 눈이 아직 녹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다. 이상하게 위로가 된다.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걷고 또 걷고 내귀로 들리는 3호선 버터플라이의 걷기만 하네는 나의 기분을 알기라도 하는 듯 재생되고 있다. 난 숨쉬고 있고 난 걷고 있다. 난 아직 살아야 겠다.    

2010년 3월 13일 토요일

불청객 3월의 눈

 

 

3월.그리고 그것은 봄이 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봄을 알리는 보슬보슬 봄비 대신 3월의 첫눈이 집앞에도 찾아와주었다.겨울 내내 본 눈이지만 3월의 눈은 불청객이 분명하다. 어릴 때 (지금보다 과거) 눈 좋아하세요? 라는 질문에 별 관심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뭐 별 감흥 없는데요?라며 어른인 척 했다. 그당시엔 눈을 좋아하는 것은 아이들과 동네 복실이라고 믿고 있었던게 분명하다. 난 굉장한 어른인 양 눈 내리고 난 후 그리 좋지 않은 도로 상황을 발생시키고 질퍽한 흙을 신발 가득 뭍혀야하는 번거로움이 별로 라는 말로 마무리 하곤 했다. 지금도 난 그때와 변함 없는 대답을 하곤 한다. 대신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 꼭 아이들과 동네 복실이만 눈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눈이 오면 이상한 감흥이 물밀듯이 밀려온다는 것. 그리고 그런 조그마한 마음을 굳이 숨길 필요 없다는 것.

 

 

2010년 3월 12일 금요일

pm6 그날의 하늘.

겨울에서 봄이 되어가는 시기 집으로 가는 길 6시경 하늘을 담았다. 주렁주렁 전깃줄이 꽤 많았구나 이 길. 하늘과 나 사이 그녀석들이 먼저 눈에 거슬린다.  아.. 이런 하늘 참 오랜 만인 것 같다. 반갑다 .아쉽게도 저가의 디지털 기기의 한계는 여기에서 발견된다. 내가 본 하늘 색을 담아 올 순 없는 것. 그러나 고가의 기기라 한들 . 

2010년 2월 4일 목요일

개발자로 사는길

                                                               

                                            

개발자로 살아가는 길 , 그 속에 대한민국 개발자로 살아가는 길 .그 속에 여성으로 개발자의 길을 걷는 일. 부푼 꿈을 가지고 이공대 건물에 발을 딛던 순간부터 10년이 지났다. 강산이 변한 시간이기도 하고 아직 적당히 설익은 과일같은 시간이기도 한 10년. 학부를 졸업하고 첫 직장으로  입사한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턴으로 2달정도 있던 회사는 제외하고) 회사는 공장 자동화 장비를 만드는 회사였다. 그리고 ...

2010년 1월 16일 토요일

파스텔톤을 기대했다면

파스텔톤을 기대했다면 착각하지 말아요. 처음부터 알았으면서, 나에게 어울리는 스타일과 색감들 그리고 정서들 , 잠깐 아주 잠시 파스텔톤을 꿈꾼 나에게 미안할 뿐인걸요.

 

소통의 어려움

지금도 난 소통하는 것이 어렵기만 하다.

2010년 1월 13일 수요일

어디로,

지금 내게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빨리 가야지 무턱 대고 달리다 여기가 어딘지 어디로 가야하는지에 대해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어차피 그길이 그길이라고 건방진 생각을 하며 달려온 나에게 문득 머릿속에 자리잡은 그 의문들은 이젠 한발짝도 더 나아가지 못하도록 발을 꽁꽁 묶어버리고 말았다. 뒤돌아 온 길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지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세상은 그런 나에게 많은 방향을 보여주지만 어느 것 하나 나의 길이란 확신이 들지 않는다. 이대로 망설이다 끝나면 안되는데 시간은 냉정하게 돌아봐주지 않고 머릿속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너무 오래 망설이면 안되는데 ...

 

길을 잃었다. 구름 니가 대답해줄래?

 

2010년 1월 9일 토요일

잠시.

 

이것은 나의 마음을 대변해주고 있는 듯한 뉘양스로 이야기 하고 있었다. 가끔 순식간 지나가는 구절들 사이로 돌아보게 만드는 몇 줄들이 분명히 있다.사실 그것은 과거를 돌아보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과거를 돌이킨다는 것이 불가능 하다고 신께서 정해버리진 않았을 것이라고 예상도 해보면서 . 잊으리 라고 입으로 내뱉으면서 사실상 기억에서 흐릿해지는 것 조차 두려운 마음을 숨겨보는 누군가의 습관적인 주문, 괜찮다.

 

인터넷 바다에서 헤매다보면 가끔 흘러가는 수많은 정보들 사이로 기억되는 것들은 얼마나 될까? 아마 그속에서 내 눈과 귀에 들어온 것들에 대한 진정성에 관한 이야기도 쉽게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감히 말해본다. 그속의 진짜와 가짜가 구분되기는 하는 것인지 조차 어려운 그속에서 그것이 진심인양 떠들어대는 꼴이라니, 어쩜 스스로 한없이 작아지는 듯한 느낌을 떨쳐버릴 순 없지만 그것은 적어도 나에겐 진심으로 다가오는 것이다.어떤 한 문장과의 만남도 어떤 한 단어와의 만남도 한 장면의 사진과의 만남도 이곳을 통해 가볍고 빠르게 스쳐지나가지만 그것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할 순 없을 것같아서 기록이란 것을 해본다. 아주 조심스럽다가도 아무런 고민도 하지 않고 그냥.. 결국 이런 것이다. 잠깐 본 한구절을 올리고 싶다고 하면 될 것을 그럴듯하게 포장하고 싶고 그것이 거창한 듯 펼쳐보고 싶은 구질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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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은희경 작가의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의 한구절을 적어보고 싶었다._그것은 아래부터.

 

뒤돌아보기도 싫었고 서운해하기도 싫었다. 사람의 삶에 헤어짐이 수없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마음을 완전히 부려놓을 수 있는 장소, 거기에서 영원히 멈출 만한 시간이란 없었다. 삶은 흘러가는 것이다. 그 흐름에 따라 주소를 옮기는 것뿐인데 일일이 헤어짐을 기억할 필요는 없다. 모든 사람은 끝을 향해서 가고 있다. 누군가 스톱 워치를 누르고 묻는다. 괜찮아요? 아직은요. 자, 그럼 또 시작하죠.

...... 그러니 걸어갈 뿐이다. 아직은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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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책들을 어느정도 해결한 후엔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를 읽을 수 있는 날을 기대해본다.

 

2010년 1월 8일 금요일

고마움의 흔적.

                     

잠깐의 시간이 더해진 것 뿐인데 의도하지 않은 순간이 목격되기도 한다. 어떤 모습이 사실일까 라는 질문은 이미 시시해져버린지 오래. 어떤 장면이던 나에겐 흥미로움으로 다가왔고 새삼 고맙다고 해야하나. 이런 식의 장면으로 진부한 수다마저 포장되어 진다. RED EARTH(2003 SHIRAZ)에게, 그리고 급하게 집앞 마트에서 이녀석을 발견하여 이런 자리를 준비해준 프랜. 2010년 어느날 고마움의 흔적을 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