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5일 월요일

거리공원의 밤 _

순간을 기록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적어도 나에겐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어떤 경험을 통해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순간이 지난 어느날 글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누군가에게 전달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사실과는 조금 떨어진 약간의 허구가 아닐까 라는 말부터 하고 싶어진다. 그리고 벅차던 순간 주머니에 있던 디지털 기기가 남긴 몇장의 사진들이 때론 더욱 진실되어 보이는 것은 나뿐만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오랜 습관으로 자리해온 주절거림, 진실이지만 허구이기도 한 주절거림. 이것은 내 낡은 일기장에 기록하는 혼자만의 비밀이야기 보다 훨씬 짜릿하고 후련?하기도 하기에 오늘도 계속된다. 

 

 

내가 사는 동네엔 거리공원이 있다. 가끔 공원 둘레를 달리기도 하고 마냥 귀찮은 날이면 산책 을 하러 나온다.도로 중앙에 있는 공원이라 매번 아이러니한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아파트와 큰 건물들로 가득한 도심 속 공원은 나같은 사람에겐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기분이랄까.그래도 바로 양 옆으로 지나는 자동차들 덕분에 영.

 

아픈 날들의 연속. 이제야 몸속의 바이러스들이 실력을 발휘하는 건지 난 병원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이런 식의 발언은 큰 병을 앓고 계신 분들 (그리고 고인이 되신 나의 아버지)  듣기에 언짢을 지 모르지만 언제나 건강했던 나로서는 마음의 변화가 생길 만큼 이상한 사건이 되버린 걸 .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는 생각에 잠시 마음을 잡고 싶어 나간 거리공원의 밤 3월의 눈이 아직 녹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다. 이상하게 위로가 된다.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걷고 또 걷고 내귀로 들리는 3호선 버터플라이의 걷기만 하네는 나의 기분을 알기라도 하는 듯 재생되고 있다. 난 숨쉬고 있고 난 걷고 있다. 난 아직 살아야 겠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