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익숙한 이 공간 이지만 매번 이곳에 머물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낮설기만 하다. 혹시 이곳에서 잠깐 스쳣을지도 모르지만 그런기억은 자연스레 사라지고 또 새로운 장면으로 눈앞에 펼쳐진다. 햇살 좋은 휴일 오후 약속장소에 조금 먼저 도착한 나는 자연스럽게 익숙한 거리를 한바퀴 돈다. 너무 익숙한 풍경 가끔 지겹다고 느낄 정도로 이 공간이 익숙하지만 저절로 한 컷을 남길만큼 놓치고 싶지 않은 순간도 있다. 가장 보편적인 일상이 이상하게 가슴져릴때가 있고 아무런 연관성 없던 사건과 마주할 때 나는 또다른 감상에 빠지게 된다. 그것은 내 옆에 앉아 있던 연인들 사이에서도 줄담배를 반복하던 중년의 신사에게서도 가끔 일어나는 일이겠지. 이런 저런 생각이 지겹다고 느껴지면 습관 처럼 들고 다니는 책 한권을 꺼내 조금 전 지하철에서 읽다만 구절 다음으로 눈을 돌린다.하얀 양장본 표지에 파스텔 톤 제목은 아무 이유없이 기분 좋게 만들어주고 '덴고'와 나의 만남이 다시 시작된다.사실 덴고인지 다른 인물인지 정확히 말할 수는 없다.무튼 바다 건너 어느 나라에서 한 남자에게서 탄생한 그 인물들과 나의 만남이 지극히 엉뚱한 공간에서 시작되었고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얼마전 내손에 들어온 하얀 양장본과 마로니에 공원의 기억은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괜찮다.사실 Carla Bruni ... 그녀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덴고가 등장해 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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