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9일 토요일

스쳐지나가기

 

스쳐지나가기 _ 잠시 멈추고 싶은 어느날은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하품을 한것도 아닌데 눈에서 자꾸 눈물이 나온다. 잠시 스쳐지나가는 것 뿐인데 그곳에 멈춰 머무르고 싶다고 마음속에서 소리없이 외치고 있지만 순간은 잡음과 동시에 이미 순간이 아닌 것이 되어 버렸다. 스쳐지나간다. 그런데 자꾸 낮설지가 않고 익숙한 장면들이 또다시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하품을 한것도 아닌데 눈에서 자꾸 눈물이 나온다. 이것도 습관이라 같은 장소를 스쳐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아무것도 아닌 스쳐지나가기를 몇회 반복하다보면 이미 그곳은 가끔 머무는 곳이 되어 버린다. 이것이 끝이 아닌 것처럼 내일 다시 마주할 수 있을 것처럼 ...그러나 이미 어제스첬던 그곳은 없다.

 

자정을 훌쩍 넘기어 Charlie Haden 의  El Ciego (The Blind) 를 반복해서 듣는 짓은 멈추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지만 당분간 필요할 것 같다. 당분간이란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으로 정해진 것이며 예상컨데 그것은 적당히 긴 당분간이 될 것이다.  

 

'나는 자유다. ' 이문장 뒤엔 지독한 고독함이 동전의 양면처럼 기대어 있는지 알아버린 것일까 _ 알을 깨고 나온 새는 길을 잃었다. 새장 속에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사실 새장 속에 사는 법을 알지 못한다. 창공을 자유롭게 나는 보헤미안 어쩌면 지독히도 새장을 갈망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번 날아버린 새는 어디로든 날아가야 하는 운명이 되어버린 것을.. 보헤미안 새를 사랑한다면 새장 너는 창공이 되어야 한다.

 

여기가 어디인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언제 용기를 내야 하는지 흐르는 시간으로도 찾을 수 없고 다가오는 문제들에 끊임 없이 쏟아내리는 질문에 언제까지 도망칠 수 있을까.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