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3일 일요일

first snow

2009.

first snow

 

아직도 첫눈이 오면 투덜 되지만 눈은 별로라고 입을 삐죽거리며 무관심 한 척 하다가도 눈이 왔다고 누군가에게 사진을 찍어 포토메일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라. 올해의 첫눈이 전에 왔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내가 처음 목격한 그것에 첫눈이란 타이틀을 붙인다. 초록 가늘고 뾰족한 잎 사이로 금새 쌓인 눈송이가 조금전까지 컴퓨터 모니터와 장비 옆에서 냉정을 반복하며 판단하고 있던 나에게 잠시 휴식을 준다. 달달한 코코아 혹은 유자차 머그컵에 담아 첫눈을 맘껏 느끼고 싶었는데 인스턴트 커피 한잔으로 그해 겨울을 기억해본다. 너무 선명해 사실적이지 않은 사진 처럼 나의 기억도 선명하면 좋으련만 아무리 눈을 감아도 흩어진 조각들에 번진 그 모습들이 내것이었나 싶어 눈을 뜬다. 그리고 보이는 것은 선명한 초록잎과 그위에 쌓인 눈꽃들이다. 잠시후 햇살이 들면 녹아질 그것들은 꼭 기억속의 조각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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