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재즈의 대모라 불리우는 박성연 선생님 _ 교대 근처 야누스에서 늦은 밤. 오픈식 때 이후 처음 들리는 야누스. 공연이 끝날 즈음 들어가서 인지 연인으로 보이는 몇 테이블 만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마지막 까지 어떤 의미라도 붙여보고 싶은 나와는 달리 지극히 솔직한 친구의 표정에선 실망의 기운이 느껴졌지만 그것 또한 크리스마스 이브날 밤 조촐하게 한잔 했던 우리의 모습과 닮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무튼 어떤 식으로든 의미를 붙여주어야 직성이 풀리는 나로서는 작은 요소라도 끌어내야만 했다.. 그렇지만 박성연 선생님이 나오기 전까지는 이건 크리스마스의 악몽에 비유하고 싶을 만큼 아무런 감흥도 느껴지지 않는 연주와 분위기에 지나는 시간 앞에 초조해지기까지 하였다. 즉흥적이긴 했지만 이곳을 제안한 사람이 본인이 었기 때문 이었을까. 알수가 없다. 잠시후 박성연 선생님께서 등장. white Christmas 반주가 흐르고 마이크를 들고 우리 테이블로 다가오신다. 혹시나..아니 역시나였다. 앞으로 나오셔서 한곡 부르라고 주시는데 조금 당황 하기도 했지만 이럴 때 가사를 외워뒀으면 하는 아쉬움이 또 남는다. 노래방에 익숙한 80년대생 본인에겐 암기하고 있는 가사는 회식자리를 대비하여 외워둔 18번 '찰랑찰랑'정도이기에 이런 순간 나는 두손을 들어 양해를 구할 수 밖에 _ 기가막히게 본토발음을 구사하는 여느 재즈싱어들과 달리 시대를 거슬러 칠팔십년대 딱딱한 영어발음을 구사하며 서정적인 한국의 정서가 반영된 모습으로 지나간 세월이 묻어 있기라도 한 듯한 칼칼하고 낮은 목소리로 부른 My Funny Valentine. 조금 쓸쓸한 듯하지만 이런날 거리낌없이 한잔을 해줄 수 있는 친구와 조용한 재즈바에서 한국 재즈의 대모라 불리우는 분의 My Funny Valentine 을 들을수 있다는 것도 나쁘지 않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