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그랬듯 많은 여운과 아쉬움 그리고 또다른 시작이란 단어와 함께 시작된다. 그날도 그랬다. 기찻길 따라 스쳐가는 집들 속에 잠시나마 이곳에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음번엔 꼭 이곳을 스쳐지나가지 않으리라는 작은 다짐도 해봤다.짧게 스쳐지나가는 순간이지만 그것은 시간과 공간과 중요도와 아무 상관 없다는 것만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 수없이 머문 곳 속에서 잠시 스쳐지나간 그곳에 여운이 남는 이유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없지만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어떤 순간이 왔을 때 그런 생각을 해본다. 스스로의 시나리오에 맞춰진 인생도 있고 즉흥적인 인생도 있고 아직 숙성되지 않은 2008년산 보졸레누보 같기도 하고 우연히 발견된 15년전 짝꿍의 생일초대카드를 발견한 느낌의 인생이기도 하다. 사실 '인생'이라는 식상한 표현 ( 그렀지만 ' 인생 ' 이란 단어는 숙제 같은 것 ) 이 이 곳에 서있는 전부 일 지도 모른다. 그렀지만 이것이 정답이라고 누구도 감히 정의 내릴 수없는 커다란 영역인 그 범위에 나는 거대한 우주의 먼지 같은 존재임을 다시 한번 짐작해 본다 ., 그리고 잠시 숙연해 지지만 그렀다고 푹 고개를 숙이진 않는다. 그것은 청소년기에 넘겼던 한 구절과도 같은 의미일 것이다. "한 알의 모래 속에 세계를 보며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본다. 그대 손바닥 안에 무한을 쥐고 한 순간 속에 영원을 보라." 이 말장난 같은 구절은 아직도 풀리지 않은 존재의 이유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고 그리고 숨쉬고 있는 지금 이순간에 대해 좁은 마음으로 살지 않도록 이끌어 주기도 한다. 아니 , 때론 아주 작은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는 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투닥거리며 사는 세상 속에서도 나의 자리를 찾고 호탕하게 한번쯤 웃어볼 수도 있다는 것은 또는 씁쓸한 거래와 정당하지 못한 것에 분노 할 수도 있다는 것 모두 이곳에 있는 이유가 아닐까..서두가 길어졌다 , 매번 이런식이다 사실 나는 지난 고작 4일 뿐 이었던( 그렀지만 내 생애 꼭 기억될 수 밖에 없는 ) 여행에 대해 정리하는 의미로 무언가 남길 생각이었는데 여기까지 와버린 것이다. 아마도 몇시간 전에 커피한잔을 마시며 들었던 오랜 친구의 이야기가 이유라면 이유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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