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7일 월요일

스쳐 지나가기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그랬듯 많은 여운과 아쉬움 그리고 또다른 시작이란 단어와 함께 시작된다. 그날도 그랬다. 기찻길 따라 스쳐가는 집들 속에 잠시나마 이곳에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음번엔 꼭 이곳을 스쳐지나가지 않으리라는 작은 다짐도 해봤다.짧게 스쳐지나가는 순간이지만 그것은 시간과 공간과 중요도와 아무 상관 없다는 것만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 수없이 머문 곳 속에서 잠시 스쳐지나간 그곳에 여운이 남는 이유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없지만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어떤 순간이 왔을 때 그런 생각을 해본다. 스스로의 시나리오에 맞춰진 인생도 있고 즉흥적인 인생도 있고 아직 숙성되지 않은 2008년산 보졸레누보 같기도 하고 우연히 발견된 15년전 짝꿍의 생일초대카드를 발견한 느낌의 인생이기도 하다. 사실 '인생'이라는 식상한 표현 ( 그렀지만  ' 인생 ' 이란 단어는 숙제 같은 것 ) 이 이 곳에 서있는 전부 일 지도 모른다. 그렀지만 이것이 정답이라고 누구도 감히 정의 내릴 수없는 커다란 영역인 그 범위에 나는 거대한 우주의 먼지 같은 존재임을 다시 한번 짐작해 본다 ., 그리고 잠시 숙연해 지지만 그렀다고 푹 고개를 숙이진 않는다. 그것은 청소년기에 넘겼던 한 구절과도 같은 의미일 것이다. "한 알의 모래 속에 세계를 보며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본다. 그대 손바닥 안에 무한을 쥐고 한 순간 속에 영원을 보라." 이 말장난 같은 구절은 아직도 풀리지 않은 존재의 이유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고 그리고 숨쉬고 있는 지금 이순간에 대해 좁은 마음으로 살지 않도록 이끌어 주기도 한다. 아니 , 때론 아주 작은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는 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투닥거리며 사는 세상 속에서도 나의 자리를 찾고 호탕하게 한번쯤 웃어볼 수도 있다는 것은 또는 씁쓸한 거래와 정당하지 못한 것에 분노 할 수도 있다는 것 모두 이곳에 있는 이유가 아닐까..서두가 길어졌다 , 매번 이런식이다 사실 나는 지난 고작 4일 뿐 이었던( 그렀지만 내 생애 꼭 기억될 수 밖에 없는 ) 여행에 대해 정리하는 의미로 무언가 남길 생각이었는데 여기까지 와버린 것이다. 아마도 몇시간 전에 커피한잔을 마시며 들었던 오랜 친구의 이야기가 이유라면 이유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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