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22일 금요일

청연 그리고 이야기 하나

 

 

일년을 기다렸던 영화 였습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 였습니다. 하늘을 날고 싶었던 한 소년에게 선물하고 싶었던 영화 였습니다. 하늘을 꿈꿧던 소녀에게 선물하고 싶었던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평이 어떠하고 내용이 어떠하고 배우가 어떠하다는 사실은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습니다. ' 청연'이라는 제목과 하늘이라는 소재 만으로 기다렸고 관람했던 이유입니다. 그때의 너의 눈물을 나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느날 하늘을 날고 싶었던 소년과 하늘을 동경했던 소녀가 만났습니다. 그 둘이 만났을 때는 이미 꿈은 사라진지 오래된 후였고 조금 어른이 되어 세상이 준 주어진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상처투성인 마음을 안고 누군가를 찾아서 혹은 누군가를 기다리며 살아가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들에게 세상은 가혹하기만 했습니다. 아니 아마 지금도 가혹 할 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가혹한 세상은 핑계일지도 모릅니다. 스스로의 행동에 타당한 이유를 만드려는 포장지 일지도 모릅니다.둘은 서로를 알아보았습니다. 첫인사를 하기 전부터 였을 것으로 느껴집니다.그것이 인연이란 말로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서로의 길에서 한번에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서로는 스스로의 상처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소년은 어떠했을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어른이 되었지만 14살의 소녀안에 갇혀 지냈던 소녀는 그랬습니다. 두려웠습니다. 어쩌면 가장 두려웠던 것은 어른이 되버린 소년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세상 밖으로 나가고 있는 소년의 마음을 의심하는 자신의 작은 마음을 감당하기 힘들었는 지도 모릅니다.서로는 그들이 만나 꿈꾸던 앞날을 현실이 가로막았다고 상처와 가혹한 세상을 그럴듯하게 가지고 왔습니다.정말 영화의 멋진 내용과는 전혀 어울리지가 않아서 도대체 청연을 생각하는 동안 이런 이야기가 왜 나와야 하는지 조차 의심할 수 밖에 없지만 한 소녀에게는 그것은 비슷한 색으로 그려집니다. 14살 무턱대고 하늘을 올려다 보기 시작했던 소녀에게 한가지 그리움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절대 숨겨야 한다고 믿었던 그 그리움을 하늘에 뭍었습니다. 그때부터였을까요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렸고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되어버린 그녀에게 하늘은 보물상자 혹은 비밀상자가 되었습니다. 오늘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습니다.14살 소녀가 바라보았던 하늘과 지금 그녀가 바라본 하늘은 다른 색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다른 색의 비밀 상자로 부터 또다른 빛으로 오늘따라 유난히 밝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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